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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독서

[독서: 아주 아주 배고픈 애벌레] 어른들에게도 소중한 동화책 / 저자: 에릭 칼

by 조이사이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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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

저자/그림_ 에릭 칼(Eric Carle)

번역_ 김세실

출판_ 시공주니어


 제겐 외국인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그중에서 서로 언어교환을 하며 오래 연을 이어오는 친구가 있습니다. ㅎ 그 친구가 얼마 전 크리스마스 전에 제게 선물을 보내준다고 해서 저도 선물을 보내주기 위해 예전부터 이 친구가 갖고 싶어 하던 한국어 책을 구입했어요. 바로 세계적인 거장 에릭 칼아주 아주 배고픈 애벌레입니다. ㅎㅎ 

 석사 시작 전엔 독서하는 걸 좋아했는데 공부하랴, 논문 보랴 시간이 부족해서 독서 취미를 잠시 쉬게 되었어요.ㅠ 이 동화책은 독서라기 보단 쉬어가는 시간에 잠시 훑어만 봤을 뿐인데도 왜 그렇게 이 책에, 그리고 에릭 칼에게 다들 열광을 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ㅎㅎ 선물을 주려고 샀지만, 흔적 없이 살짝 읽어보았습니다. ㅎㅎ (Sorry, My friend~)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독일로 건너가 나치 치하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 비해 밝고 오색찬란한 색들을 사용하면서 본인의 일러스트를 완성해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저 또한 한 때 예술 분야에 몸을 담고 있던 사람의시선을 바라보면 에릭 칼 역시 타고난 사람이구나 싶었네요..! 그림은 너무 솔직해서 작가의 심리, 경험들이 드러나기 마련이거든요..! 건강한 사랑을 넘치게 받으면서 자라왔다고 느껴지는 삽화들이었는데요, 이 책은 에릭 칼이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첫 작품이 바로 <아주 아주 배고픈 애벌레>라고 합니다. 또한 이 책으로 '그림책'에 대한 개념을 바꾸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책의 경계를 허물게 된 책이죠.

 줄거리는 다음과 같아요. 작은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 한 마리가 여러 음식을 먹으면서 일주일을 살아가고, 나비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든지 성장하고 날개를 펼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는 내용이지요.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책에서 사용된 색채나 일러스트와 함께 책을 본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동화의 감성과 메시지가 함께 전달되어 마음을 울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ㅎ

"너의 단단한 고치에서 나오렴"

 특히 제게 큰 감동을 준 것이 후반부에 책에 대한 내용 설명에서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아닌 고치로 변했다가 나비로 변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된 내용이 있습니다. 아들의 마음에 작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알게 해준 아버지가 마음의 문을 닫고서 상심할 때 "너의 단단한 고치에서 나오렴"하고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고 하네요. 에릭 칼 역시도 책을 읽는 아이들이 스스로 가두고 있는 고치를 벗어두고 날개를 펼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번데기 대신 고치가 남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했던 경험들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아버지와 함께 숲을 걸으며 돌을 들추어 보거나, 나무 껍질을 벗기면서 볼 수 있던 작은 생물들, 도망가는 생명체들을 보여주면서 작은 생명들의 주기들을 알려주며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내 주는 경험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이런 아버지와의 경험이 있어서 인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에게도 오빠이면서 아버지의 역할을 해주었다고 하네요. ㅎㅎ

 나이가 들면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것 또는 동화는 어린 시절에만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n0년 인생에 울림을 주는 동화책이었습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삶에서 희망을 갖지 않고 현실에만 안주하고, 때로는 포기하는 마음이 가장 클 때가 많은데,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혹독하게 자책하곤 하는데 나비로 성장하는 작은 애벌레에게서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조금씩 소화하는 나를 스스로 소중히 여겨야 함을 다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작은 생명도 소중하지 않을 존재는 없으니깐요.ㅎㅎ

 다른 책을 리뷰하려고 오랜 시간 시간을 내어 독서하고 있지만 이 책을 먼저 리뷰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동화책을 제일 먼저 올리게 되었네요. ㅎ 그만큼 저에게 큰 울림이 있었고, 어른들도 사랑할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ㅎ 책에 구멍도 뚫려 있어 실을 꿰매면서 아이들의 소근육 운동에 도움 될 수 있게 되어있고, 단어 공부하기도 좋은 책이라 역시 아이들에겐 필수 동화인 것 같네요. ㅎㅎ 

 보는 순간 어른들도 아이들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되는, 그리고 이 책을 사랑하게 될 수 밖에 없던 동화책 「아주 아주 배고픈 애벌레」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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