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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독서

[독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많은 생각을 자아낸 고전 소설 (스포O)

by 조이사이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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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저자_ 오스카 와일드

출처: 나무위키

 몇 년 전, 콜라보프로젝트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공연을 봤었다. 마이클 리와 이자람, 문유강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 혹은 스토리에 빠져 구매했던 책으로 기억난다. 물론 당시에 잠시 읽다가 어려워서 멈췄었다. 

공연 &lt;도리안 그레이의 초상&gt; 가사

 공연의 내용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책과 공연의 내용과는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중간중간 이야기의 전개 중에서 몇몇 장면은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하다. 결국 쾌락과 욕망에 빠져 파멸에 이끄는 내용은 동일하다. 다소 어린 나이에 경험한 내용으로 충격적이기도 했으면서, 단순하게 넘긴 이야기이긴 했으나, 꽤 시간이 지난 지금 새로 읽어보니 새삼 새로운 생각이 흘렀고, 주인공인 도리언에게, 헨리 경에게도 꽤나 분노와 답답함이 일었다. 아무래도 내가 사회에 많이 찌든 것 같기도 하다. 
 단면적으로 봤을 때 크게 느낀 것은 정말 단순하다. 친구를 잘 사귀자. 순수 그 자체였던 도리언과 헨리 경의 잘못된 만남으로 그의 인생이 끝난 것. 시시콜콜한 내용일 수있으나, 고전 문학만이 갖고 있는 그들의 철학과, 깊이가 다른 것은 물론이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거짓은 더 큰 거짓을 불러 일으킨다. 의도가 내포되지 않은 살인이었지만 도리언은 계속해서 거짓을 일삼고, 거짓의 삶 자체가 그가 되었다. 거짓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이 나오고, 결국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뻔하고 재미있는 내용인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유미주의에 심취해 있던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이다. 최고의 업적을 이뤄가던 그가 남색의 혐의라는 이슈에 휘말리며 중노동형을 받고 순식간에 나락을 하게 된 모습이 도리언과 닮아있기도 하다.

"바질 홀월드는 제가 생각하는 저의 모습이고, 헨리 경은 세상이 바라보는 저의 모습이며, 도리언은 제가 되고 싶어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오스카 와일드" (P.356)

 또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은 저자 오스카 와일드가 추구한 유미주의 예술론을 가장 잘 나타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갖고 있는 동화적 표현과 그림을 그리들 서술하는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로 예술, 삶, 죽음 욕망 등을 만들어 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야기 전개를 하며 눈에 선하게 표현되고 묘사되는 그의 문체가 그의 섬세함을 드러내고 있다.
 도리언은 자신이 투영된 초상화를 통해 젊음의 미를 유지하면서, 쾌락과 탐닉으로 물들고, 결국 살인까지 이르는 파멸에 이르게 된다. 그의 초상화 역시도 그를 비추는 거울과 같아 그가 타락하는 만큼 초상화 역시 그와 같이 변질되어 파멸을 맞이한다. 결국 도리언이 죽이고자 했던 그의 양심에 의해서 그는 죽게 되는 결말을 갖게 된다. 
 고전 문학은 꽤나 뻔하고, 따분할 수 있다 할 수 있으나, 고전 문학만이 갖고 있는 매력과 그 안에 함축하고 있는 시대상,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왜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지 읽을 수록 알게 되는 것 같다. 시대가 변해가면서 삶의 방식, 성향 모든 것이 변하고 있으나, 인간으로 지켜야 할 도리, 윤리는 지켜야 하는 것. 많은 이들의 손에서 책, 특히 고전 문학들과 멀어짐으로 변하지 말아야 할 것마저 변하고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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