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무석의 마음] 느낌이 또 새로운 두 번째 완독 / 저자: 이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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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독서

[독서: 이무석의 마음] 느낌이 또 새로운 두 번째 완독 / 저자: 이무석]

by 조이사이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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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독서 감상 일기입니다:-)


「이무석의 마음」

저자_ 이무석

출판_ 비전과리더십


 햇수로 7년이 다 되어가는 듯하다. 나는 조금 많이 어려워했으나, 혹은 어린 마음에 불편해했으나 선물을 해주신 분은 나를 이유 없이 딸처럼 챙겨주시고, 신경 써 주셨던 분이셨다. 학부를 졸업하면서 갑자기 만나 너무 반갑고 환한 얼굴로 축하한다며 이 책을 선물해 주셨었다. 그때는 졸업을 해서 기쁜 마음도, 선물 받아서 감사한 마음도 있어서 일시적인 기쁨이었던 것이 더 컸다. 언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데 내 이름과 함께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적어 만나기만을 기다리며 늘 갖고 다니셨다. 사실 책을 주신 의미도, 책에 대한 애정도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분은 이 책을 도움받아 홀로 많은 투쟁, 그러니까 당신의 마음에 있는 많은 전쟁을 하면서 버티고 계셨었다. 그분께는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마음의 병을 앓고 계셨던 것으로 그 분께 받은 이 선물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분께서 돌아가시기 전 빠르게 읽고 덮었던 책이기에 돌아가신 후에도 책장에서 꺼내질 않았다. 한 번 읽었던 책이어서, 현생이 너무 바빠 책 볼 여유가 없어서 손 길이 닿지 않던 책이었으나 근래 지하철 출퇴근 시간이 꽤나 길어져 다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선물해 주신 그분의 먼저 건네주셨던 손을 적극적으로 잡아드리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야속하기만 했고, 겉으론 늘 웃고 계셨지만 혼자 고군분투하며 책을 읽고 버티셨던 것이 마음이 아파 코 끝이 찡하기도 하다. 나이가 더 들고 그때보다 철이 더 든 지금의 나로는 너무 좋은 책을 선물해주셔서 7년 전의 그 때보다 지금 더 너무나 감사하다.


Part. 1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강군의 이야기: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나

 무너질 위기의 가족이 나와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모님은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하나뿐인 아들은 미국 유학 중 폭식증이 심해져 치료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사연을 갖고 있다. 

 마음의 공허를 폭식으로 달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어린 시절부터 채워지지 않은 결핍으로 먼저 입으로 먼저 가며 비만인의 걸었다. 성인이 되어 다이어트를 했지만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에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막히면서 또다시 폭식을 일삼으며 거진 100Kg까지 갈 뻔했던 일도 있다. 

P. 28 심리적인 상실감은 채우기 어렵지만 육체적인 허기는 음식으로 쉽게 채울 수 있다.

 책은 이를 '몰두하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울증이나 공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자기 위로의 방법이다. 나도 꽤나 우울과 공허함을 달고 살았다. 내 삶을 비관하며, 한탄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내 표정에서도 그러한 마음은 쉽게 드러났다.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나의 마음에 채우지 못하는 공허함과 우울을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채움을 경험할 수 있는 식탐으로 나타나 잘못된 방향으로 해소하고 있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유능한 사람이었으나 칼 같은 사람이었다.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들이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한 결과에도 아버지는 방심하지 말라, 만족하지 말라 등의 날카로운 조언만 있을 뿐 칭찬에 야박한 아버지였다. 그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무능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성장하게 되었고, 누나들에게 저항 없이 맞기만 한 어머니의 기억이 비의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나약한 자는 결국 지게 된다는 생각이 잡히게 된 것이다. 그의 아버지 같이 무능하고 약한 모습을 필사적으로 거부하며 강한 남자가 되어갔다. 

 P.42 역동일화: 중요한 대상과 반대되는 특성을 닮는 것.
P.50 마음의 소통이 단절되면 마음에 병(폭식증, 비만)이 든다. 서로 이해하고, 통하면 이 병은 치료가 되고, 행복지수도 오르게 된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약 5년 전, 엄마와 크게 싸우고 오래 소통이 단절된 적이 있다. 나는 당시 운동(크로스핏)을 과하게 하고 있어 늘 먹는 것도 과하게 먹었다. 고강도의 운동을 해서라는 핑계로. 그러나 나는 그때 먹고 싶어서 먹은 것보다 이렇게 먹어야만 한다는 강박이 생겼었다. 마음이 허전했으니까. 또한 집에 오면 대화가 없어 내 방에만 있기 때문에 먹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러나 엄마와의 오해를 푼 뒤로(풀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예전과 같은 폭식에 대한 강박은 사라졌다. 많이 먹는 것에 즐거움이 사라졌다. 가족 안에서의 소통 단절로 나의 행복과 엄마의 행복, 나의 건강마저, 아름다운 나이에 맞는 모습마저 사라지게 했던 것이다. 지금은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Part. 2 "당신은 딴 다리를 긁고 있다": 내가 절대 풀지 못할 줄 알았던 열등감

 P.56 인간은 눈에 보이는 현실인 객관적 현실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주관적 현실인 심리적 현실이 있다. 
P. 71 스트레스에는 고통을 주는 스트레스와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스트레스가 있다.

 유머, 유쾌한 웃음은 마음과 신체를 즐겁게 하고 건강해진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라 언급되고 있다. 익히 알려져 있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는 마음의 힘과 함께 자연 치유력을 보여준다. 반면 노시보 효과(Nocebo)는 부정적 말을 통해 부정적 결과를 얻게 한다. 내 앞에 놓인 현실에 따라 불평하는 사람과 불평을 감사로 보는 사람이 있다. 상황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내 마음이 불행을 일으키는 것이다. 마음에서 불행과 행복이 나오는 것이다. 

나는 안 되는 사람, 나는 최선을 다 해도 중간밖에 못 하는 사람으로 주문을 걸어왔다. 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생각했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 본 경험이 없다고 생각했다. 노시보 효과의 전형적이 결과라 볼 수 있다. 좋게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한정을 짓고 그대로 주저앉은 경험이 꽤나 많다. What matters most is how you see yourself(p.75)라고 언급되어 있듯이 행복과 불행은 마음의 평가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의 상황과 결과는 모든 것이 똑같을 뿐이다. 나의 마음이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나의 시각이 어떤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인지 나의 방향은 바뀌는 것이다.

P. 86 마음에 고통을 주는 갈등이나 금지된 욕구는 모두 비의식에 숨어있다.

  비의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비합리의 세계이다. ② 현실성이 없다. ③시간 개념이 없다. ④ 마음속의 아이가 있다. 

 Part. 3 "마음이 무슨 무쇠인지 아는가?"

 사람마다 위기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 폭식, 거식, 불면증, 자책, 반동형성(상대를 증오하면서 보복이 두려워 친절하게 대하는 심리기제 p.124), 시기, 허세, 부정적 자기 평가, 합리화, 자살 등. 마음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결국 폭식을 하는 퇴행적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으로 위장을 하려 하기도 한다. 

 마음은 강하지 않다. 사소한 일에도 억울할 수 있고, 오랜 시간 나를 괴롭히며 고통을 받기 쉬운 것이 마음이다. 무형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어떠한 상태인지 알 수 없다. 병이 된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영향을 받아 병으로 곪는다. 

Part. 4 "마음은 필사적이다": 방어기제라고 생각하지 못 했던 나의 방어기제

 마음은 마음을 보호한다. 마음이 당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방어기제는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과 정신적 이상을 줄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p.158). 방패는 보호할 수 있으나 은폐를 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 방어기제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보호의 역할보다 은폐의 역할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리게 되어 숨기기에 급급하다면 과연 옳은 방어기제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나 같은 경우는 체면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합리화'라는 방어기제가 있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졌다고 생각했던 것이 무마하기 위한 나의 방어기제였다. 건강한 정신 승리라 생각을 했으나 본서에서는 '비교적 병적인 방어기제(p.163)'라 이야기한다. 건강한 해결 방법이 아니었다. 나의 합리화는 나를 평안하게 하곤 했다. 의식을 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생긴 일이기에 나는 모르며, 나의 분노나 일어나는 감정은 합당한 것이다 치부하고 말았던 것이다. 내가 만들어 낸 합리화라는 방어기제가 만든 사실의 방(사실이라고 믿고 있는)과 실제 현실에서 사실의 방(실제 현실에서 일어난)에서 모순적인 양가적 현실을 만들어 '논리불통의 방'을 만들게 된다(p.165). 망상을 발생할 여지가 충분한 좋지 않은 합리화인 것이다. 

P. 166 합리화는 자기도 모르게 행동하는 것이고, 거짓말은 허구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Part. 5 "마음은 아이와 같다": 이제야 돌보는 나의 마음

감정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정신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탈진하게 된다. 건강한 수면 상태는 정신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가성 피곤과 건강한 피곤을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열심으로 발생한 건강한 피곤이 있는 반면, 몇 시간을 내리 자도 피로가 가지 않는 가성 피곤이 있다. 정신 에너지의 탈진이 원인이 되는 피곤이다. 

무력함에 짓눌린 채 살아온 날이 꽤나 잦고, 많다. 하는 것 없이 지치고, 걱정만 쌓이고, 사람도 싫다. 무기력함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때였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살기 싫다는 생각을 매일 했었다. 물론 겁쟁이라 죽을 용기도 없다. 앞 날에 대한 부담과 어릴 때 나의 잘못된 선택, 또는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 이럴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원망 등이 나의 스트레스로 쌓이고 있었다. 물론, 어느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고, 자기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시 나의 사정들이 정말 견디기 힘들 만큼 고통스러웠다. 나의 정신 에너지는 이미 고갈된 것이었다. 당시 나는 너무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 내가 마음을 열지 않았을 뿐 누가 보면 축복이라 할 만큼의 많은 이들의 내민 손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정신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에서 나에게 오는 모든 사람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 뿐이었다. 나를 가만 두지 않는 것에 실증을 느끼고, 관계에 대해 권태가 생기고 있었다. 내가 힘들다는 것조차 말하기 싫을 정도로 사람이 싫었다. 나의 마음은 이미 지치고 힘든 상태였기 때문에. 

 다행인 것은 요즘 나의 정신 에너지는 이미 가득 충전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아직은 귀찮고, 혼자가 좋으나, 나에게 있어 가성 피곤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매일이 지치고 힘들다. 강의 준비에 다른 것을 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러나 나의 현재 정신 상태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나타나는 피로는 전혀 없어 감사할 뿐이다. 

 본서에서 마음의 울타리인 자아 경계선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나에게 손을 내밀었던 이들에게 나는 이미 '내가 힘든 거 알고 있으니 알아서 거리를 두길 바랍니다. '라고 단정 지어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타인은 내가 표현하기 전까지 나의 사정을 전혀 모른다. 이 또한 합리화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난 당시 너무 힘들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하는 여전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니까.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숙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굳건한 자아 경계선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피하고, 건강한 수면을 지키며, 스스로를 인정하여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한다고 마무리를 짓고 있다. 어쩌면 뻔하고 예상될 수 있는 결말을 볼 수 있으나, 살아가면서 이렇게 뻔한 내용을 제대로 실천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 여기며 회귀본능 같이 반복되는 무력감에  어차피 안된다는 단정을 짓곤 한다.  삶에서 고통을 배제하고 살아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침 하루의 시작이 대부분 고통으로 시작해 왔으나 누군가에게는 아침마다 눈을 뜨는 것이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였을까?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고, 무엇이 되었든 행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나씩 좋은 일들이 생겨났고, 반복되는 안 좋은 일에도 무반응으로 쳐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었다. 나의 에너지를 위해 나를 인정하는 것. 그것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작이고, 나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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