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어교육/한국어교육 일기

[한국어교사 일기: 23년 5월 26일] 인천 I대학교 언어교육원 면접 다녀오겠습니다!

by 조이사이 2023. 6. 2.
반응형

비공개로 작성한 한국어 교사로 지원하는 모든 과정의 일기로 공개되는 날짜보다 앞 선 작성글들입니다. :-)

우당탕탕 한국어 교사로 성장하는 저의 날들을 기대해 주세요:-)


내 이름이 아닌 이름이 왔다...

 어제 인천에 있는 I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급하게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을 받았다. 1차에서 당연히 불합격으로 생각했는데, 모집 인원 충원 부족이었는지 추가 모집을 했다. 추가에 추가가 된 셈이다. 

 새로 생긴 기회에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게으름과 의욕없음에 또 짓눌려 내가 할 수 있는 100%의 노력을 다 하지 않았다. 하면 분명 잘 할 수 있고, 잘 해낼 것을 알면서 기본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에 자주 성실하지 못 한 행동을 보이곤 한다. 반성하고 앞으로 꼭 고쳐야 하는 부분이다.

 아침엔 졸린 눈을 뜨고 부지런히 달려갔다. 교안을 4부 직접 뽑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추가, 추가된 지원자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안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메일에도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지원자의 이름으로 수신되었다. 

 또한 내가 몸을 담았던 나의 석사시절의 모교가 그리운 것도 하나 있다. 난 당연히 그 자리에서 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람 일이란 것이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던 곳이 불편해지는 곳이 되기도 한다. 잠시 내가 멀리서 바라보고, 지켜보는 잠시인 것이다. 잠시 그곳에서 벗어나 있는 것 일뿐이다. 

 일찍 도착해 학교 근처에서 프린트 하고, 시간이 조금 남은 것뿐만 아니라 시연 연습을 못 해서 근처 카페에 들어가 연습을 했다. 정말 많이 부족했다. 시간이 더 필요하길 간절히 바랐다. 결국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할 뿐이다. 

 나는 오랜 세월을 종교를 가지고 살았다. 내가 믿는 존재를 의지하고, 사랑하고, 따랐지만 악감정이 더 커지면서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모교를 떠나온 계기가 되었던 것도 연관이 있듯, 내가 평생을 쥐고 있던 나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멀어졌다. 불신이 깊어지고, 원망과 불평이 계속되었다. 이번 서류 1차에서 탈락했을 때에도 그랬다. 당신은 늘 나에게 반복되기 같은 방식으로 날 다루신다. 나 너무 지치고, 당신이 너무 원망스럽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를 또 갖게 된 것이다. 당신 날 너무 비참하게 하시는군요. 날 정말 쪽팔리게 하시는군요.. 내가 갖고 있던 종교의 입장에서는 그의 앞에서 뉘우치거나 잘못했다는 나의 태도를 보이진 않고 난 여전히 냉랭했고, 차가웠다. 아니꼬운 말투로 비꼬았다. 그러나 오늘 면접 때 너무 두려워 그를 찾게 되었다. 결국 어느 순간이든 날 몰아 찾게 만들었다. 자꾸만 반복하는 내가 부끄러웠고, 합격하게 해 달라는 나의 고백을 할 수 없었다. 그저 내 자신을 뉘우쳤을 뿐. 얼마나, 언제까지 이렇게 흔들리고, 부딪히고, 넘어질지 모르지만 결국 마지막엔 제 갈 길,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길 바랄 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