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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한 주 기록] 6월 12일부터 6월 18일 간의 내 하루들 정리

by 조이사이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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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바쁜 하루!
 오전에 수업하고 언어교육원에서 아직 교안을 받지 못 해 교안을 받으러 다녀왔다. 오늘 오전 수업 끝나고 카페 가서 공부하려 했는데 내일 수업을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이 힘들긴 하나, 기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일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지금의 위치에서 일을 하는 것, 내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모두 나에게 당연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려고 한다. 나는 정말 부족하고 無의 존재에 가깝던 사람인데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고, 많은 존중을 받게 되었다. 나의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것. 나쁘게 보려는 습관을 바로 잡으려 노력하는 것. 대충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것을 노력하기로 하자. 
 하루하루가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시원한 오늘 밤

6월 13일: 건강 관리를 잘 하자!
 오늘은 언어교육원 수업이 있어 일찍 일어나야 했다.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이 고역이긴 하나 오늘도 감사함으로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서 감사했고, 일찍 일어나 가야 하는 목적지가 있는 것에 감사했다! 출근해서 오전 풀강의하고 숙제 검사, 수업 준비하느라 퇴근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오전 내내 서서 있고, 밥도 못 먹어서 몸도 많이 지쳤다. 학생들을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았는데, 내가 준비한 수업에 비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공부의 질이 너무 좋지 않은 것 같아 자책도 되고, 속상하기도 했다. 분명 수업 준비를 했음에도 좋은 흐름으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아쉬움과 능력 부족의 현실을 또 마주했다. 충분히 내 하루를 다 써가며 수업 준비를 했기에 학생들에게 100% 만족하는 수업을 제공하고 싶었다. 수업 준비 하는 것에 있어 내가 부족하게 생각하는 것들,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학생들이 모를 수 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몇 년 전부터 장시간 굶으면 두통이 심했다. 특히 언어교육원에서 수업이 있을 때는 지속해서 두통이 생긴다. 많은 선배들이 체력을 잘 챙겨야 한다고 늘 말했는데, 체력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걸리게 되었다. 너무 어지럽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집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챙겨 먹고 바로 잠을 자야 했다. 원래 내일 있을 수업과 목요일 오전, 오후 풀 강의로 수업 준비를 빠듯하게 해야 했는데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디 가서 체력적으로 늘 자신 있는 편이었는데, 나이뿐만 아니라 관리를 안 한 그동안의 무관심으로 나의 체력이 어느 순간 너무 안 좋아졌다는 것이 피부로 확 느껴졌다.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수 없다. 바쁜 시간이라도 생활 속에서 운동에 할애하는 시간을 좀 더 투자하고, 좀 더 건강하게 변화를 시도해야겠다.

퇴근 길 너무 화창한 하루!

6월 14일: 기만했다...!
 오랜만에 책을 좀 볼 겸 코엑스에 다녀왔다. 서울국제도서전이 너무 기대가 되었는지, 수업 준비를 엉성하게 해 갔다는 것을 수업 도중에 깨달았다. 짐을 줄이고자 아이패드에 찍어왔는데 흔들리고, 초점이 잘 맞지도 않았다. 이미 공부하고, 예비 교재가 있어서 다행이었으나,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이 100이라면 어제는 설렁설렁 70만 한 느낌이다. 너무 부끄러웠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태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니... 학생들 앞에서 부끄러운 선생님이 되지 말자. 한국어를 배우려, 한국을 사랑해서 멀리서 타지로 떠나온 소중한 나의 학생들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아니기에 만나는 인연에게 모두 나의 최선을 보일 수 있도록 긴장을 풀지 않는 연습을 해야겠다. 

판서 연습하자!

6월 15일: 몸도 마음도 힘든 하루
 오늘은 오전, 오후 풀강의가 있는 날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모든 계획과 모든 수업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목요일은 하루 종일 긴장하게 된다. 오전은 우리 반 학생들만 수업하게 되어 그래도 익숙하고, 편안하게 수업을 할 수 있다. 4급 학생들이라 똑똑해서 소통하는 것도 그저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또 나의 착오였다! 남은 시간에 나의 말이 빠른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학생들은 나의 말이 어렵다고 쉬운 수준으로 말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쉽게 설명하고, 쉬운 단어를 선택해서 수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직접적으로 듣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마주하고서야 나의 수업 준비가 정말 부족했다는 것이 느꼈다. 어제부터 나는 학생들에게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제공하지 못한 것이다. 4급 학생들도 너무 어려웠는데, 오후에 들어가는 3급 학생들에겐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좋은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더 쉬운 표현을 연습하고, 교안을 그대로 외워서 그대로 수업을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목요일은 퇴근 시간이 되어도 채점이나 다음 수업을 위해 두 시간 이상을 더 학교에 남게 된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는 하루이지만 내가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받는 학교가 있다는 것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에,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에 책임을 갖고 더 수업을 진행해야겠다.

해가 저물어버린 퇴근 시간..

 
6월 16일: 미안함의 연속
 출근하게 된 지 약 15일이 된 다문화센터 학생들의 교실 분위기가 다소 변했다는 것을 체감한 하루였다. 물론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착하고 고마운 학생들이 있는 반면, 부모님의 강요에 이끌려 자리에 앉아 수업에 집중도 하지 않고, 핸드폰만 보고, 심지어 에어팟까지 끼고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도 만나게 된다. 나 또한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반복되니 참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물론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수업에 정말 집중하지 않아 방해하는 친구에게 정말 화가 많이 났는데 참고 있다고 경고를 했다.  분명 숙제를 공지했는데, 부모님께는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서 부모님은 숙제를 왜 주지 않냐고 센터에 컴플레인을 넣으셨다.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는 숙제도 주지 않는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알게 돼서야 학생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직장을 갖게 되면서 떠나기도 하고, 결석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처음과는 분위기가 많이 변한 것 같았다. 물론 잘하는 친구들은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다. 다 내 탓인 것만 같았다.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수업이라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긴장하며 수업을 준비했으면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 내가 아닌 다른 선생님이었다면 더 나은 실력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지만 돌아보니 내가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라 여겨진다. 강의를 잘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는 절대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노력에 노력을 더 해야 하는 사람이다.

엄마가 아침에 해주신 맛있는 토스트❤

6월 17일: 시골.. 집에 좀 가고 싶어요..
 오늘 시골을 가서 외삼촌 댁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저녁까지 있다가 왔다. 오랜만에 밭에 가서 완두콩도 따고, 조카도 보고, 맛있는 식사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내가 할 일이 많아 마음이 조급함이 너무 많았다. 4월부터 다시 블로그를 정비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꼭 포스팅하리라 했던 목표도 오늘은 못 하게 되었다.ㅠ 하나 놓쳐서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포기하려는 마음은 접고, 끝까지 가지고 가는 마음은 절대 버리지 말자!

6월 18일:  피로 누적
 지난 한 주 열심히 달렸던 탓인가, 어제 시골에서 너무 늦게 와서인가. 아침부터 컨디션이 난조였다. 그 와중에 엄마와 아침에 약간의 논쟁이 있어 더욱 피곤해졌고, 다음 주에 진행할 수업이 새로운 기능이라 공부를 하다 보니 또 너무 피곤해졌다. 방전되어야 할 시간이다. 이번 한 주를 위해 오늘은 여기서 정리해야겠다. 

시골 카페에서 발견한 야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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