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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한 주 기록] 7월 10일부터 7월 16일 간의 내 하루들 정리

by 조이사이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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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결국 병원행!
 결국 목이 너무 아파 병원을 가야 했다. 고작 한 달 만에 직업병이 생기다니!ㅠㅠ 슬프다가도 이것은 마치 교사나 강사, 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들의 훈장이 아닐까?! 하며 좋게 생각해 보기로 한다. ㅎ 병원 가서 음성 검사도 받고, 약도 받아왔는데 목을 쓰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 하루 종일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평소에 혼잣말을 많이 했었구나 싶다. 마치 아저씨들 혼잣말에 노래 붙이는 것처럼..ㅎㅎ 혼잣말도 못 하는 게 꽤 답답한 거였다. 하나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한 것이 아닌 감사할 점이다.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나의 특별한 권리였다고 느껴졌다.
 오늘 이렇게 긍정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려는 이유는 센터에서 또 어려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안내된 것은 없고, 행정상으로만 만들어 내려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났다. 공지를 준 것은 없는데 틀 안에서 내가 수정을 하면 탐탁지 않아 하는 반응으로 돌아오며 무시를 받는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정말 이곳에서 버티는 것은 학생들 뿐이라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많이 한다. 직장에서 불만을 가지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감사함으로 좋게 생각하려고 한 달을 버틴 것 같다. 한계가 오는 것 같다. 

단톡방에 장난쳤더니 사랑하지 않는다는 학생 ㅎ

7월 11일: 의도치 않은 묵언수행
 목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아침에 엄마와 대화도 못 한 채 묵언 수행만 하고 있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이나 학생들과 대화할 때는 빼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데도 목이 너무 아프다. 이게 바로 직업병이구나..! 병원에서는 당분간 목을 쓰지 말라 했는데 이 아이들을 두고 어찌 안 쓸 수 있는가 말이다.ㅠㅠ 목을 정말 필요할 때만 써야겠다.
 오늘 비가 정말 많이 왔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 만큼! 그래서 엄마가 픽업하러 학교에 와주셨다. 빗길에 운전하는 게 걱정돼서 늘 오지 말라고, 내가 혼자 가겠다고 했는데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연락이 왔다. 그래서 그냥 와달라고 했다. 언제 또 엄마가 태워다 주실까, 내가 근무하는 곳에 한번 구경이라도 해보시라고 했는데 빗길에 차가 막혀도, 할 일이 쌓였는데 시간이 밀려도 행복했다. 이제는 엄마 하고 싶은 거 하게 해두려고 한다.

비가 많이 오지만 너무 예뻤던 나팔꽃

7월 12일: 열심히 수업 준비
 내일은 정말 바쁠 예정... 문법 수업이 대부분이고, 점점 수준이 어려워져 어휘도, 문장도, 표현도 어려워졌다. 하루종일 수업 준비를 했다. 그런데 언교원에서 사용하는 수업자료들이 너무 오래되고 엉성해서 참을 수 없었다. 석사 시절 또 한 PPT 만들었던 나였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고 세 반에 들어가는 모든 PPT를 다시 만들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PPT 만드느라 수업 준비가 엉성해지고 말았다. 학생들에게 교재 이상으로 알려주고 싶은 나의 욕심이었나.. 수업 준비가 부족해 걱정이다...

초급반 아이들

7월 13일: 아니나 다를까 땀 삐질
 부족한 수업 준비가 들통났다.. 우리반 과 마지막 반 학생들은 괜찮았는데, 중간에 있는 가장 반응이 적은 반 학생들은 수업을 도통 따라오질 못 했다.ㅠㅠㅠ 처음에는 학생들이 정리가 잘 된 PPT를 보고 사진도 찍고 집중하는가 했더니 나중에는 집중도 못 하고 내가 준비하지 못 한 부분도 질문을 해서 난감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리를 해서 마무리는 했으나, 수업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하는 걸 느꼈다.
 한국어 모어 화자이지만 한국어는 정말 어렵고, 애매하고, 신기하다. 어쩔 때는 이게 맞는데, 또 한 편으로 는 틀릴 때가 있다. 그냥 외우세요라고 하곤 하는데 너무 무책임하게 가르치는 건 아닌가 싶다. 석사를 그렇게 고생하면서 밟았는데 짧은 석사 과정이 아쉽기만 하다. 수업 준비를 위해서, 공부를 위해서 포스팅 시간을 조금 줄여가야 할 듯하다.

목요일마다 비가 와요...

7월 14일: 오랜만에 휴식..과 폭식
 금요일은 12시부터 주말 시작이다.ㅎㅎ 수업 끝나고 조금 쉬다가 병원을 다녀왔다. 다행히 목이 많이 좋아졌다. ㅎㅎ 비도 오고 기분이 좋아서 오는 길에 비 오는 날엔 마라탕이지! 하고 마라탕도 사 먹고, 목이 아프니 아이스크림도 먹어야지! 하고 먹고, 오 처음 보는 과자네! 신기하네! 하고 먹고...ㅎㅎㅎ 돈을 버니 먹는 걸리 탕진하려나 보다.. 나의 경제관념도 새로 잡고, 저축도 다시 하고, 급여 정리를 해야겠다. 
 내일은 교육이 있어서 아침부터 여의도를 가야 한다. 몇 주 내내 주말에 쉬지 못 하는 느낌이다. 아쉽긴 하지만.. 재미있을 거 같다! 새로 배우고, 배워서 써먹고ㅎㅎㅎ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 어서 자야겠다.

아침마다 먹는 사랑❤

7월 15일: 연수 후 휴식
 한국어교원 배움이음터 연수를 다녀왔다. 8시 30분까지 여의도를 가야 했기 때문에 긴장하고 잤는지 새벽 2시에 '늦으면 안 되는데!'하고 깼다.ㅎㅎ 전 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가기 귀찮은 마음이 심히 컸다. 그러나 다행히 비도 안 왔고, 가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간 김에 더 현대 가서 밥 좀 먹고 쇼핑을 좀 하려고 했는데 2시에도 모든 식당에 웨이팅이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와 만두를 사 먹었다. 안 사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요즘 목이 아파서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었는데, 그 모습을 잊지 않고 엄마는 생전 사두지 않으시던 아이스크림을 사다 놓으셨다. 딸이 서른이 넘어도 어떤 걸 먹고 싶어 하든, 무엇을 원하든 챙겨주시려 하는 우리 엄마. ㅎㅎ 오랜만에 엄마랑 주말에 같이 시간 보내서 너무 행복했다. 어제부터 너무 과식해서 문제였지만..ㅎㅎ

포스팅 했던 동네 만두ㅎ

7월 16일: 수업 준비
 오늘은 엄마랑 이것 저것 많이 해 먹었다. 감자 샐러드, 냉국수 등등. 요즘 너무 잘 먹고, 많이 먹고, 자주 먹어서 탈이다. 다시 관리 시작해야지 안 그러면 다시 훅 갈 것 같다ㅠㅠㅎㅎ 드디어 오늘 이북리더기를 주문했다. 예전부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 모으는 거 좋아서 안 샀다가, 짐 정리 때문에 책들 다 정리하고 보니 또 읽을 책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미루다가 드디어 구매했는데 얼른 받고 싶다! 새 책들 읽고 싶다!! ㅎㅎ 우선 지금 읽는 것부터 빨리 끝내야 하는데 고전 문학은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조급하지 말고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야지 ㅎㅎㅎ
 지난 번 수업이 부족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 철저히 준비하려고 하루 종일 잡고 있었으나 진전이 없었다. 내가 사용할 수업 자료도 다 만들어 두려고 했는데,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구나..ㅠㅠ 왜 늘 바쁠 때는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생기는 건지..!! 어서 포스팅 올리고 수업자료 만들어야겠다!!

휴일 없이 숙제 검사 하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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